주방 인테리어 결과

 

본격적인 리뷰는 주방 확장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1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존 주방은 인쇼에서 절대 사지 말라던 2베이 구축 아파트답게 현관 옆방으로 인해 좁은 레이아웃으로 짜여 있어 1600mm 6인용 식탁 하나 놓기도 애매한 공간이었다. 와이프와 나는 아파트 매수를 결정한 순간부터 거실에서 노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넓은 대면형 주방과 6인용 식탁을 꿈꾸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인테리어 전 주방 전경
인테리어 전 주방 발코니

 

문제 해결의 키는 냉장고에 있었다. 좁은 주방을 어떻게든 넓게 개선하려면 냉장고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 혹은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간 공부하며 모아놨던 레퍼런스를 계속 더 찾아보고 고민한 결과 최종 솔루션에 대한 단서를 아울 디자인과 인쇼 유튜브 채널의 구축 주방 편에서 찾았다. 첫 번째 솔루션은 아울 디자인 레퍼런스로 가장 보편적인 구축 아파트 2베이 주방 개선 방식이다. before 기준 좌측 벽면에 위치해있는 냉장고를 주방 샷시 구석 방향으로 이동하고 ㄷ자형 주방을 만드는 방법. 다만 이 방식은 반드시 삼성 비스포크나 LG 오브제의 신형 빌트인 냉장고 모델 구매를 전제로 시공해야 하기에 예산이 초과될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신혼 가전으로 산 뚱장고가 이런 빌트인 모델보다 용량이 더 커서 아쉽기도 했고, 여전히 냉장고로 인해 주방이 좁게 느껴진다는 인상이 있었다.

 

두 번째 솔루션은 인쇼 방식으로 주방 발코니를 확장해서 주방 영역에 포함시키고, 주방 발코니와 면한 방(현관 옆방) 하나의 면적을 일부 포기하면서라도 뚱장고를 주방 발코니 확장부에 넣는 방법이었다. 이 방식이 우리 부부가 구상한 콘셉트에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했고 최종적으로 이 방법을 선택했다. 주방 발코니에 면한 현관 옆방 벽이 내력벽일까 봐 상당히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샷시 하부가 조적벽이어서 시공이 가능했다. 현관 옆방이 꽤 좁아졌지만 드레스룸으로 쓰일 예정이라 기존만큼 큰 공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이 레이아웃으로 1년간 생활해본 결과 애초 걱정보다 냉장고와 주방 동선이 복잡하거나 길지는 않았다. 확장으로 발코니도 주방공간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세 발짝 네 발짝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주방 발코니에 면한 방 벽을 허물고 냉장고 장을 짜는 방식
실제 설계 도면.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처음에는 별 탈없이 시공되나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주방 확장부의 입구가 너무 좁아 이사할 때 냉장고와 세탁기가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는 것(...) 단지 끝동이라 산에 인접해있기 때문에 주방 발코니 쪽으로는 사다리차가 들어올 수도 없어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었다. 업체와 여러 방법을 논의한 결과 결국 위의 도면과 같이 주방 확장부와 현관 옆방 사이에 양개형 도어를 시공해서 방 안에서 발코니로 냉장고와 세탁기를 넣을 수 있게 문을 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진에보이는 주방 발코니 확장부 입구로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 산에 붙어 있어서 사다리차도 못들어온다.
현관 옆방(드레스룸)과 주방 발코니 사이 벽면을 헐고 양개형 문을 달았다

 

드레스룸 보석함 뒷면에 양개형 도어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이 도어 때문에 보석함 뒷면 마감이 드레스룸 오픈장의 톤 앤 매너를 해치게 되었는데 추후에 드레스룸 편에서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주방 발코니 확장부에 가전을 넣을 준비까지 끝났다. 이제 드디어 최종 완성된 주방 확장부를 보도록 하자. 

 

 

깔끔하게 뚱장고를 처리해내면서 뚱장고 바로 옆에는 우리 집 편의점인 펜트리장을 넣었다. 그리고 주방에서 발코니 확장부를 바라볼 때 세탁실이 너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접이식 도어를 시공했다. 세탁실 내에 세탁기+건조기+이동식 4단 빨래 바구니와 빨래 용품을 배치해도 충분히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두고 설계했다.

 

냉장고와 기성품 팬트리장 위에는 밤에도 냉장고 문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기 쉽도록 2인치 매립등 3개 묶음을 일렬로 시공했고, 세탁실에도 3인치 매립등 하나를 시공하여 밤에도 빨랫감을 넣고 빼는데 충분한 조도를 만들었다. 스위치는 세탁실과 냉장고 영역을 분리하여 시공했다. 각 공간의 스위치를 분리하니 밤에도 편하게 냉장고와 세탁기를 각각 이용할 수 있어서 꽤 만족하고 있다.

세탁실 스위치. 모든 스위치는 르그랑 아테오 정사각

 

이렇게 주방 발코니를 확장하여 주방 영역에 포함시키고 냉장고를 이동하니 그토록 꿈꾸었던 6인용 식탁이 충분히 들어가는 넓은 대면형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다.

6인용 식탁이 들어가는 대면형 주방의 완성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봤을 때 아쉬운 부분은... 없다. 진짜로 너무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특히 집들이를 하거나 가족 모임과 같이 집에 많은 수의 손님이 방문할 때면 이 주방이 더욱 빛을 발한다. 한 가지 단점을 굳이 얘기하자면 주방 발코니가 바로 산에 붙어 있어서 작은 날벌레가 종종 들어오는데 확장을 하지 않았으면 터닝 도어로 한번 필터링되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간간히 벌레를 잡아야 한다(...) 이건 인테리어 문제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는 아파트 입지 문제니까 패스하도록 하겠다.

 


인테리어 팁

구축 아파트 주방을 넓게 쓰고 싶다면 냉장고가 반드시 주방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도 좋다. 주방 발코니를 확장하고 냉장고를 빼버리자. 어차피 50평대 집이 아닌 이상 어차피 주방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세 발짝 네 발짝 차이라서 동선에도 큰 무리도 없다. 내가 적용한 방법 외에도 요즘은 거실과 주방의 위치를 바꾸는 방법도 인기가 있다. 다만 배관 공사 규모가 커져서 예산이 매우 급격하게 올라가니 주의하도록 하자.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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